[KSLA] 당인리 서울복합화력발전소 공원화 현상공모_당선작

문화의 새바람이 불어오는 도시발전소

조경설계 이화원
(사)한국조경사회 기술지 KSLA 제8호 2013.12
광혜시원光惠始源, 당인리발전소에서

문화시원文化始源, 당인공원+도시발전소로…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과 당인동의 경계에 위치한 당인리발전소는 1930년 서울의 밤을 밝혀준 전기생산의 첫 시작점이다. 이곳이 당인리라고 불리게 된 시기는 임진왜란 때부터이며 양화나루터에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여 다인(多人)이라고도 불렀다. 대상지는 난지공원, 선유도공원, 서울숲 등의 재생공원 벨트 안에 있으며, 발전소라는 거대한 요소를 포함한 장소성을 갖는다. 또한 한강과 맞닿은 대상지는 밤섬 특히 물과의 관계가 밀접하며, 전기를 만들 때 사용된 물은 당인공원의 부활을 위한 기반이 되고자 하였다. 실험적이고 젊은 문화의 상징인 홍대거리의 기운과 공명하며, 다이나믹한 문화를 퍼뜨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도시발전소를 기대한다.

본 현상공모의 특성 상 주변과의 관계, 특히 도시와 소통하고 연계가능한 문화에코톤의 구현을 목표로 하였다.

맥락과 생각담기

3개의 전략 : 회복, 다층화, 소통

당인리발전소 부지의 공원화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다음의 세가지 사항에 주안점을 두었다. 우선 회복의 관점에서 대지의 자연성과 역사성을 회복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두 번째로는 현재의 균질적 공간구성을 복합적 다층화된 판들의 중첨된 구성을 통하여 장소화 한다. 세 번째로 사람과 생물에게 열린 소통과 머무름의 공간을 제안한다.

4개의 상호관입축

발전소에서는 스팀블로잉(Steam Blowing)이라는 작업을 통하여, 배관의 이물질제거와 함께 다시 새롭게 준비하는 과정이 있다. 본 설계에서는 이러한 블로잉 과정을 공원조성의 설계개념으로 설정하여 적용하였으며, 실제적으로 작동하는 공원의 경관테마가 되고자 하였다. 하나의 공간임에도 그 연결의 속성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이 내포된 네트워크를 도모하며, 이를 통하여 자연, 문화, 역사, 지역사회 등과의 연결고리가 된다.

큰 그림과 틀짜기

공원화 영역에 대한 전체적인 큰 그림은 우선 주변과의 관계설정에서 시작된다. 홍대권역과 한강의 연계성을 가장 큰 축으로 설정하고, 다음으로 대상지의 지형과 성격에 따라 영역을 구분하였다. 발전소 시설을 유산으로 활용한 주요 시설물을 계획하며, 그에 따른 보행과 차량의 원활한 동선을 계획한다. 특히 앞서 제시한 상호관입의 축을 따라 무장애 보행공간을 조성하여 연계한다.

5개의 장소만들기

다인(多人)가로공원 Da-in Street Park

다인가로공원은 당인의 또다른 옛지명인 다인(多人 :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나루터)을 차용하여 선형의 가로공원을 조성한다. 이곳은 본 대상지의 초입부 기능과 홍대문화거리의 연계 기능을 수행하며, 지역민에게는 생활가로의 성격을 갖는다. 홍대측 진입부 단차는 물의 단(캐스케이드), 약속의 단, 경사로길 등을 조성하며, 동측 진입부는 지역주민을 위한 다목적 운동공간과 함께 220대의 지하주차장을 제안한다. 북측 보도에서 어디서든 공원으로 유입을 유도한다.

서울에너지공원 Seoul Energy Park

지하시설로 조성되는 서울화력발전소의 상부공간으로서, 홍대와 한강을 이어주는 매개공간이다. 또한 인공지반 상부에는 대규모 녹지를 조성하고, 축제의 장으로 활용한다. 새로운 녹지공간이지만, 이곳에 당인리발전소의 시간의 흔적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새로운 철길과 물길은 방문자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주며, 에너지에 대하여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된다. 한때 서울의 전기 70% 이상을 공급하여, 산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당인리발전소의 영예를 다시금 돌아보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지하발전소 연결계단과 O.A.는 다양한 공원활동을 담는 장치로서 작용한다.

당인문화예술마당 Dang-in Culture & Art Plaza

보존해야 할 근대산업유산이면서, 현재의 문화예술을 위해 재탄생되는 가장 상징적인 장소가 된다. 홍대와 문화예술촌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한껏 끼를 발산하는 또다른 발전소로서 작동하며, 이곳에 오는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체험의 장으로 활용한다. 당인문화예술마당은 두 개의 축제마당, 예술작품을 통해 옥상으로 이끄는 조각의 테라스, 한강과 밤섬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수변데크가 조성된다. 또한 기존 발전소의 구조물을 활용하여, 새로운 기능의 다양한 시설을 만나게 되며, 한강으로 자연스레 연결을 유도한다. 두 개의 굴뚝은 본 공원의 랜드마크로서 기능하며, 잃어버린 마포팔경의 기억을 재생한다. 4호기의 굴뚝은 와우산 목동의 피리(牛山牧笛)을 모티브로 소리를 상징하며, 5호기의 굴뚝은 마포나루로 돌아오는 배(麻布歸帆)를 위한 새로운 등대로서 전망의 공간을 제안한다.

에코파빌리온 Eco-Pavilion Garden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면서도 사람에게 단절된 한강에, 가장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서울의 명소를 희망한다. 약 90m 폭원의 완경사면을 통하여 사람과 생물이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고, 인접 공원간의 결절부이며, 다양한 레벨(+17.2,+13.5,+7.0)의 교차점이 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축열저(Water Tank)는 이곳의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거듭나며, 지구환경과 지역생태에 대한 새로운 패로다임을 제공하는 장이 된다. 입체화된 녹지와 단지 내 물의 시스템이 복합화된 중요한 기능의 공간으로서 방문자에게 경관, 생태, 에너지, 산업 등의 복합적 체험을 제공하게 하는 중심시설로서 작동한다.

밤섬모래공원 Sandy Riverside Park

당인리발전소에 인접한 한강의 수변공간으로서 설계제안구역이다. 발전소 냉각수 공급을 위하여 닫혀진 수공간은 한강에 열어주며, 단조로운 호안은 원래의 모습으로 자연에게 되돌려 준다. 밤섬과 가장 인접한 수변공간으로서 윗밤섬과 아랫밤섬의 생태를 재현한 밤섬생태정원을 조성하며, 밤섬과 마포나루의 기억을 함께 할 수 있는 기억의 정원이 위치한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