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조경] GS SHOP 강서타워 옥상 정원

Roof Garden of GS SHOP Gangseo Tower

조경설계 이화원 / 글 윤상준
환경과조경 lak 341호 2016.09.
https://www.lak.co.kr/greenn/view.php?id=473&cid=64455

인공지반 위에 다시 태어난 도심의 오아시스

GS SHOP은 199년 한국 최초로 TV 홈쇼핑을 시작한 대표적인 홈쇼핑 회사다. 1999년 현재의 강서타워로 사옥을 이전했고, 5층에 옥상 정원을 조성하여 직원의 휴게 공간과 방송용 옥외 스튜디오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설이 노후화되어 이용률이 떨어졌고, 직원의 휴식 공간, 방송용 야외무대, 회사의 야외 행사장, 협력 회사와의 미팅 장소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옥상 정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2015년 봄, 옥상 정원은 도심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존의 옥상 정원은 ‘ㄷ’자 형태로 조성되었는데, 북쪽과 남쪽에 좁고 긴 화단 중심의 공간을 두고 있었다. 서쪽에는 캐노피를 설치하고 그 위에 인공 폭포를 조성해 메인 정원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정원의 입구에는 건물과 연결된 H빔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캐노피가 설치되어 있어 매우 협소할 뿐만 아니라 캐노피의 북서쪽 코너에 조성된 인공 폭포 때문에 공간 활용도도 떨어졌다.

기존 옥상 정원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 전략을 세웠다. 홈쇼핑 방송 촬영이 가능한 유연한 공간과 직원들의 휴게 라운지와 연계된 공간을 조성하되 답답한 입구 공간을 개선하고 기존의 캐노피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했다. 또한 외부의 시선을 차폐할 수 있으며 북향이라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했다. 발주처와의 협의를 통해 나눔, 어울림, 누림, 만남이라는 키워드를 선정해 이를 주제로 한 네 개의 영역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메인가든 : 나눔

방송 촬영,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유연한 뜰을 만들고자 했다. 인공 폭포를 철거하고 바닥을 잔디와 화강석으로 포장해 열린 공간을 확보했고, 실내에 위치한 카페와 시간적 공간적 연계를 꾀했다. 기존의 캐노피를 활용한 월가든 Wall Garden은 정원에 위요감을 줄 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풍경을 차폐하는 효과가 있다. 실내 카페와 이어지는 시각적인 축의 오브제 역할을 하도록 조형 셸터의 좌우에 직사각형의 워터테이블을 도입했다. 물갈기를 한 마천석으로 만들어진 이 수경 요소는 메인가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브가든 : 어울림

직원들이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만나며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 데크와 화단이 조성되었다. 앉음벽과 개비온월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하지만, 시각적으로는 막힘이 없는 공간을 계획했다. 개비온월에는 채움석을 가득 채우지 않아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했다. 개비온월 사이의 화단에는 잔디를 식재한 조형 마운드를 조성하여 단조롭지 않은 경관을 형성했는데, 이는 건물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또한 은쑥, 은사초, 수크령, 샤스타데이지, 두메부추 등 높게 자라지 않는 지피 초화류를 식재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뷰가든 : 누림

정원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실내 카페와 유리창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공간이다. 내부에서 보이는 경관을 고려해 기존의 플랜터를 존치하고 소나무, 해송, 배롱나무를 보식했다. 또한 밤에 빛을 발하는 조명의자를 설치하여 공간에 특색을 불어넣었다. 뷰가든의 가장 큰 특징인 레일 플랜터를 설치해 가변성 있는 공간을 조성했고, 메인가든과의 연결성을 도모했다. 레일 플랜터를 이동시키며 이용자가 직접 다양한 경관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미팅 플레이스 : 만남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유일한 공간으로, GS SHOP 직원이 외부 협력 업체와 미팅을 하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기존의 플랜터와 우량한 단풍나무를 유지한 채 조팝나무, 산작약 등을 보식해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건물에서 정원으로 들어설 수 있는 주 출입구 앞에 벽천을 설치하고 좌우에도 수경 공간을 설치해 식물과 어우러지는 아늑하면서도 청량감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도심에 위치한 건물의 옥상을 녹화하는 것은 도시 환경에 자연적인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다. 옥상 정원의 적극적인 이용을 도모하는 일은 환경적 문화적으로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