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조경] 대통령기록관

Presidential Archives

조경설계 이화원 / 글 양성희
환경과조경 lak 341호 2016.09.
https://www.lak.co.kr/greenn/view.php?id=473&cid=64151

기록을 담는 소중한 상자

세종시 중심행정타운의 호수공원 가까이에 위치한 대통령기록관은 시민들의 문화 공간이다. 2015년 4월 16일 1단계 준공을 마친 대통령기록관은 2단계 내부 전시 준공을 완료한 후, 2016년 1월 14일 시민들에게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기록관은 세종시 문화 벨트의 중심공간으로 공원과 호수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위치의 중요성과 역대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상이 필요했다. 이같은 의도를 반영해 언덕에 감싸인 기록관, 국새國璽를 소중히 감싸는 보관함이라는 의미를 지닌 호수 변 언덕이 탄생했다.

호수를 향한 언덕

‘대통령의 언덕’이라 명명한 언덕은 호수 조망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불규칙하지만 방향성 있는 포장을 통해 자연스럽고 다양한 이용을 도모한 오픈스페이스다. 진입부의 급경사면에 계단과 잔디 스탠드를 설치해 활용성이 높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언덕 상부에는 교목 식재를 하지 않았는데, 이는 국새인 대통령기록관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외부 환경, 개방감 있는 경관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사항이었다. 또 다른 상징 요소로 초대의 마당(진입광장)에 거울연못을 계획했는데, 기술제안 과정에서 삭제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특화된 외부 디테일

세종시 ‘공공시설물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는 동시에 건축물의 모티브인 국새 보관함을 외부 공간에 반영하기 위해 시설물 구조물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의자나 앉음벽, 데크, 월, 자전거보관대 등 시설물과 구조물의 형태나 재료에 대한 디자인 스터디를 하면서 수차례의 대안 검토와 협의를 진행했다. 역대 대통령과 세종시를 광장의 포장면에 표현했는데, 역사, 훈민정음, 대나무 문양을 모티브로 하는 포장 패턴이 바닥 조명과 조화를 이룬다.

대통령기록관 설계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검토의 기회를 제공했다. 조경가뿐만 아니라 PM인 건축, 경관조명, 기타 모든 분야의 담당자가 즐겁게 진행한 프로젝트로 많은 보람을 안겨 주었다.